[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건설근로자 평균 일당이 2년 전보다 2200원 오르고, 연간 근무 일수는 6.5일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설근로자들은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 정책에 따른 영향을 현장에서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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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사진=건설근로자공제회 |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최근 1년 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근로자의 평균 일당은 18만3000원, 연간 임금은 3592만 원으로 집계됐다.
현장 일당은 '15~20만 원 미만'이 41.9%로 가장 높았고, '20~25만 원 미만'이 28.0%, '10~15만 원 미만' 17.2%, '25만 원 이상' 11.6%, '10만 원 미만' 1.2% 등이 뒤따랐다. 마지막 조사였던 2022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일당은 2202원 상승했으며, '10~15만 원 미만' 비율은 2.9%p 하락했다.
남성 일당(18만7445원)이 여성 일당(14만7870원)보다 3만9575원 높았고, 직종별로는 보통인부 일당이 14만9366원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조적공 일당은 23만 원으로 비교적 높았다.
구직 경로에 따른 임금 차이도 있었다. 인맥의 일당이 19만5472원으로 다른 경로에 비해 높은 반면, 휴대폰 일자리 소개 유료앱의 일당은 15만4714원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연간 평균 임금소득은 3592만2320원으로 나타났으며, '3000~4000만 원 미만'이 23.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5000만 원 이상'(23.5%), '4000~5000만 원 미만'(21.1%), '2000~3000만 원 미만'(16.3%), '2000만 원 미만'(15.4%) 순으로 많았다.
연간 평균 임금소득은 2022년과 비교했을 때 87만5098원 낮아졌으며, '2000만 원 미만' 비율은 3.9%p 상승한 반면, '4000~5000만 원 미만' 비율은 4.1%p 하락했다.
임금체불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29.5%가 '최근 1년 이내 임금지급 지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대비 5.0%p 상승한 수치다.
임금 체불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상습체불 사업장 처벌 강화'가 47.3%로 가장 높았고, '임금 체불 진정 제도 개선'(21.3%), '현장 감독·관리 강화'(15.4%) 등이 뒤를 이었다.
연간 근로일수는 평균 217.2일로, '200~250일 미만'이 30.0%로 가장 높았고, '250~300일 미만'(27.0%), '150~200일 미만'(15.0%), '300일 이상'(14.9%), '150일 미만'(13.3%) 순으로 높았다. 2022년 대비 '250~300일 미만' 비율은 3.3%p 상승한 반면, '300일 이상' 비율은 3.0%p 하락했다.
표준근로계약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0.0%였고, 계약서를 서면으로 제공 받았다는 응답자는 69.6%에 달했다.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은 51.8세, 진입 연령 39.4세, 근무 경력 13.1년으로 조사됐다.
현장 전체의 하루 평균 기능인력 구성비는 '한국인'(66.3%), '기타 외국인(중국 한족 포함)' 17.2%, '조선족 동포'(16.5%) 순으로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3.3%였으며, 외국인 비율 증감 체감도는 평균 4.40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60세 이상에서 증가했다는 비율이 94.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미장공'(94.7%), '타일공'(94.7%), '방수공'(92.9%) 등이 비교적 높았다.
전자카드제 확대 적용에 따라 전자카드제 현장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는 근로자는 38.3%p 증가해 81.1%에 달했다.
공제회 담당자는 "해당 조사는 건설근로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다양한 현황을 보여 주는 등 건설근로자의 생생한 고용·복지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조사"라며 "이번 조사에는 '근로계약서 작성'과 '현장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조사도 추가됐으므로, 향후 고용·복지정책 수립에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고용 상황과 근로조건, 근로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근로자 생활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2.7%의 결과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조사에 근로계약서와 외국인노동자 관련 문항 등이 추가됐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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