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EV 판매, 신차 효과에 '연중 최대'
한국GM, 부분파업 여파에 판매량 '반토막'
르노, '액티언' 신차 효과에 내수 1%↑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가 지난달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및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부터 계속 판매량이 하락세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기업은 부분파업으로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완성차업계는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를 기반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61만6814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10만5504대, 해외 판매는 7.5% 감소한 51만605대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총판매량이 소폭 상승한 르노를 제외한 4개 사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움츠러들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르노·GM 등 3사가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해외 시장에서는 르노를 제외한 4개 사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GM은 부분파업 여파로 내수·수출 모두 감소세를 기록,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EV3./사진=김연지 기자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087대, 해외 27만487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4.6%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7.2% 감소했다.

현대차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론칭,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8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4만 510대, 해외 시장에서는 1.4% 줄어든 21만 483대를 팔았다. 기아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총판매량은 뒷걸음질 쳤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포비아(공포증)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EV 등 신차가 활약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8월 전동화 모델 합산 국내 판매량은 3676대를 기록했다. 특히 캐스퍼 EV가 1439대 판매되며 전동화 모델 연중 최다 판매 달성을 견인했다. 이어 아이오닉5(1222대), 아이오닉6(405대), 넥쏘(347대), 코나 일렉트릭(263대) 순이다. 기아는 지난달 5677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 말 인도가 시작된 EV3가 4002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레이 EV(923대), EV6(599대), EV9(92대) 순이다.

   
▲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GM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달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한 1만563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51% 줄어든 1614대, 수출은 50.7% 감소한 1만4020대로 집계됐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초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지난달 30일까지 두 달 가까이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2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23차례의 교섭을 가졌으며,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3∼4일 실시될 예정이다.

KGM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한 8128대를 판매했다. KGM은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액티언의 신차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3943대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량은 39.5% 줄어든 4185대로 집계됐다.

KGM 관계자는 "유럽 법인을 통한 신모델 출시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액티언 생산체계 구축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8451대를 팔았다.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0.1% 감소한 1350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2.7% 증가한 7101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그랑 콜레오스가 본격 출고됨에 따라 내수 판매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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