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변경이 감지되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주도주 자리를 꿰찼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의 부진 속 한동안 주춤했던 2차전지주가 다시금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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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주춤했던 2차전지주가 다시금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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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0%(300원) 내린 7만41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재차 하락해 오전 11시 기준 0.81% 내린 7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0.63%(1100원) 내린 17만2900원에 개장한 뒤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보다 1.09% 오른 41만6500원으로 장을 열었다. 삼성SDI는 1.22% 오른 37만35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0.39% 뛴 18만2500원에 개장했다.
이들 2차전지주는 전날인 지난 2일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19% 상승한 41만20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4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3월말 이후 5개월 여만이다. 삼성SDI는 4.24%, 에코프로비엠은 8.02% 올랐다.
2차전지주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에 시달리며 최근 1년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를 딛고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한 달간 23.54% 올랐다. 유럽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의 이 같은 상승세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 선을 밑돈 후 외국인 투자자는 2차전지주를 17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면서 “2차전지는 원화 약세 국면에서 매도세가 가장 크던 업종인 만큼 빈집 채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하므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금이 반등의 결정적 지점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 업종 주가는 8월 초부터 바닥에서 반등했다”면서 “숫자로 확인되는 업황 회복세는 부재하지만 해리스 지지율이 상승했고, EU 집행위가 발표한 중국산 테슬라 전기차 관세는 우려보다 낮았으며 반도체 업종 수익률은 부진한 와중 2차전지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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