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로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5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접견한다. 통상적인 업계 환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상황은 꽤 거칠게 흘러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경쟁은 CEO 인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 또한 이번 만남에선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언급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새로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5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접견한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는 5일 자산운용사 CEO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우선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이 오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을 말한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성실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점검 결과를 통보 받으며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 금감원은 최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및 공시 현황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점검 대상 274개사 중 96.7%에 해당하는 265개사가 주총 안건별 행사·불행사 사유를 구체적 판단 근거로 기재하지 않고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으로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가 최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ETF 시장에 대한 고충을 공론화할 것인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ETF 시장은 작년 말 순자산 120조원을 돌파한지 반년 만에 150조원을 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 만큼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중위권 순위 다툼도 매우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각사의 ETF 브랜드명을 바꾸거나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한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은 5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