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독일 베를린서 개막
139개국 2000여 개 기업 참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가전과 서비스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올해 최대 화두는 스마트홈에 AI가 결합된 'AI홈'으로 꼽힌다.

   
▲ IFA 2023이 열리고 있는 독일 메세 베를린 IFA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10일(현지시간) 열리는 IFA 2024에는 139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동안 18만2000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AI가전=삼성' 공식 굳히기에, LG전자는 '공감지능'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는다. 두 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성을 극대화한 'AI 홈'이다. 과거 사물인터넷(IoT) 가전 사용을 '스마트 홈'이라고 불렀다면, AI홈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가전끼리 연결성을 강화해 생활 편의성을 더욱 높인 개념이다.

먼저 LG전자는 전시회에서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집 안 가전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장치다.

LG 씽큐 온은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고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각종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한다. 음성인식 스피커가 정해진 명령어를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을 한다는 데서 차별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AI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와 프리미엄 푸드 전문 플랫폼인 '삼성 푸드 플러스'로 AI홈 시장을 겨냥한다. 

사용자는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스마트 가전과 IoT 기술이 적용된 조명, 커튼과 같이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삼성 푸드 플러스는 가전과 모바일, TV 등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나이, 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식단을 추천하고 식재료를 관리해준다. 

올해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IFA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인수한 플랫폼이다.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동해주는 기능을 한다. 현재 세계 340여 개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3억5000만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올해 전시회에서 마련한 부스 규모는 약 6000㎡에 달한다. 이 곳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해 '비스포크 AI 콤보'와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AI 가전을 선보인다.

유럽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친환경·고효율 제품도 IFA에서 소개한다. 현재 유럽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나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에너지 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인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LG 드럼 세탁기 신제품은 제품 구조를 단순화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냉장고 신제품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5% 뛰어난 효율을,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A보다 20% 높은 효율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전기를 사용해 가사 일손을 덜어주던 가전이 이젠 사용자와 소통하며 집안일을 스스로 해결해주는 반려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올해 IFA에선 이와 관련한 AI홈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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