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N21', 신세계 '에르뎀' 등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활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패션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니즈로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 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안착한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차세대 K-패션 선봉장에 서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를 반영해 국내 업체들도 여러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N21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란 디자이너가 업체의 대표가 되어 해당 디자이너 특유의 개성이 들어간 유니크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말한다. 디자이너의 개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제품을 내놓는 만큼 우영미, 송지오처럼 디자이너 이름을 그대로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 역시 과거 설립자나 초기 디자이너들의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 명품을 일컫는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이처럼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들 업체들은 신진 브랜드로 시작해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중심으로 획일화 된 유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션 시도를 해보려는 움직임이나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니즈를 배경으로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최근 얼어붙은 업황에서도 불구하고 K-패션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로 불리는 우영미, 송지오는 올해 6월 열린 2024 SS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영미의 운영사 솔리드 옴므는 지난해 매출 1078억 원을 기록하며 유럽, 일본 등 각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00억 원 매출을 올린 송지오는 내달 해외 첫 직영점인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예정됐다.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 확대 운영하는데 나서고 있다. 특히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이달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N21’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N21 매장에서는 올해 FW 시즌 의류를 비롯해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컬렉션 상품을 선보인다. 주요 제품으로는 각기 다른 모양의 주얼리 버튼이 특징인 ‘주얼리 스웨터’, 도톰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오버사이즈 버진 울 재킷’, 우아한 실루엣을 자아내는 ‘맥시 실크 드레스’ 등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영국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에르뎀(ERDEM)'의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에르뎀이 런던 외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르뎀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올해 프리폴(Pre-Fall) 컬렉션과 FW 컬렉션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패션 플랫폼들도 디자이너 브랜드를 원하는 수요에 따라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돕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이달부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이 성장을 지원한다. 실제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만에 거래액을 12배 성장시킨 여성 패션 브랜드 ‘글로니', 3년 연속 4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나체', 입점 첫 날 억대 매출을 기록한 ‘다이닛'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성장을 이뤄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SNS 등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서도 경쟁적으로 발굴, 입점하려 하고 있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최근 부진한 패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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