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외부의 심리적 압박에 취약한 계층...30대 여성 피해가 가장 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보이스피싱의 가장 큰 피해자가 20~30대의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그놈목소리(실제 사기전화음성)를 신고 받아 대국민 피해예방을 위해 사기수법의 시나리오 및 자주 쓰는 말을 공개했다.

금감원이 국민들의 신고로 접수받은 목소리를 235개를 분석해본 결과 사기범들은 대포통장(149건), 명의도용(71건), 개인정보유출(43건)등의 키워드를 주로 사용하며 피해자의 심리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사관(34건), 서울중앙지검(30건) 등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단어를 이용해 피해자의 심리를 압박한 후 피해자를 가짜 검찰청사이트 등으로 접속하게 유도해 계좌추적을 빌미와 빠른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몰아붙여 금융정보를 빼낸다. 사기범은 통화중 취득한 정보로 인터넷뱅킹으로 피해자 몰래 접속해 계좌이체를 시도하거나 미리 마련해둔 대포종장 계좌로 현금이체를 유하고 현금인출 후 중국 등 사기조직이 있는 곳으로 송금한다.

   
▲ 보이스피싱의 가장 큰 피해자가 20~30대의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이 같은 시나리오에 피해를 입는 피해자는 여성이 64.7%(7621명)로 남성(35.3%, 4386명)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또 연령별로는 30대가 29.1%(3496명), 20대가 26.3%(3153명), 50대 이상이 26.1%(3136명), 40대 18.4%(2209명) 등의 순서로 나타나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는 종합적으로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회에 초년병이라는 약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국장은 "보이스피싱의 피해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고 대출사기는 40대 남성이 가장 많다. 이는 그 세대의 심리적 압박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30대 여성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가장 많은 것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데다 외부의 위험을 비교적 남성보다 적게 받는 여성이 특히 심리적 압박에 대해 취약한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40대 남성의 대출사기 피해가 많은 것은 가정을 꾸리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40대 가장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국장은 "좀 더 정말하게 분석해서 각 계층별로 피해 예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국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금감원과 경찰청은 범금융권과 함께 그놈 목소리를 소재로 한 피해예방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 개시했다"며 "금번 추서에 고향을 방문하면 '그놈 목소리'를 가족들과 덜어보며 피해예방 요령을 숙지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또 그는 "평소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릴 때 수시로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말씀드려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