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반주택 공급 1위·서울 '도정' '톱3' 기염
취임 후 부채 비율 235→205%로 개선 뚜렷
'롯데맨' 40년…기획통에 탁월한 위기관리능력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주 잔고를 늘리는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알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 '톱3'에 오르는가 하면 부채비율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 박현철(왼쪽) 롯데건설 부회장이 지난 7월 23일 천안 청당동에 위치한 공사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에게 팥빙수와 건강음료, 혹서기 용품 등을 전달하는 모습./사진=롯데건설


기획과 위기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박 부회장이 불황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 가입과 동시에 서울 재개발·재건축 수주 TOP3로 올라섰다. 또한 올 상반기 일반분양 공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7058억 원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서울 천호우성 재건축, 신반포12차 재건축, 경기 안양 종합운동장 북축 재개발에 이어 전농8구역까지 공사를 맡게 되면서 총 1조6436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하게 됐다.

일반분양분은 건설사 중 1위였다. 지난 1~6월 전국에서 10개 단지 7897가구를 일반 분양해 아파트 공급 실적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실적에 반영돼 올해 상반기 매출 4조9억 원, 영업이익 7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4%,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 2조1058억, 영업이익 714억 원을 거둔 2분기는 매출 2조 원을 처음 넘긴 분기로 기록됐다.

주요 성장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0.7%에서 올해 1분기 2.1%, 2분기 3.4%로 점진 상승 중이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심각한 건설 불경기가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박 부회장은 작년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발탁된 지 한 달 만으로, 당시 임원 인사에서 유일한 부회장 승진 인사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부회장의 위기관리 능력과 풍부한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불황을 뚫고 지속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인사였다. 그리고 9개월여가 흐른 현재 그 기대는 상당 부분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198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그룹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해온 '롯데맨'이다.

경력의 대부분을 기획 분야에 몸담았으며, 롯데건설로 온 뒤로도 20여 년을 재직하며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모두 그릴 수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박 부회장의 위기 관리 능력은 취임 즈음 시작된 건설 불황 속에서도 상술한 수익성 향상은 물론 재무건전성 강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건설의 재무는 점진적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까지 자본총계는 2조6638억 원으로 부채총계 5조4588억 원보다 적지만 지난 반기보다 자본은 늘고 부채는 줄고 있는 추세다.

특히 부채비율을 집중 관리 중이다. 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205%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215%, 지난해 4분기 235%였지만 올해 들어 눈에 개선된 것이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100%대로 해당 수치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건설환경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관리와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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