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정치권에서 또 다시 '막말' 논란이 벌어졌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대부분 당원들을 향한 '구애 행위'로 인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여야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제된 언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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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사진 오른쪽)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9.2./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 여파가 이날까지 계속됐다.
당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군장병 정신 전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책 '평화혁명론'을 읽으면서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이 연상됐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당의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한꺼번에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강 의원을 향해 상식에 벗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따지면서 양측 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결국 청문회는 파행을 맞았다.
양당은 상대 당의 발언 당사자들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막말을 했던 민주당 의원을 가려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전날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국회와 국방위원회를 비정상화로 만든 장본인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여야 모두 의원들이 부적절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원내1당 대표를 '레닌'이라 표현한 것과 민주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며 맞서는 것 모두 결코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막말은 당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정치권에 합류한 정치 신인은 아직까지 부족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막말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정치의 품격은 떨어지고 곧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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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일 국회 본회의장 모습. 2024.9.2./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때문에 딥페이크 문제, 정부와 의료계 갈등을 비롯해 정치권이 나서서 공개 석상에서 만큼 품격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금 정치권은 정제된 언어보다는 자기 심경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지금 정치에서 아예 등을 돌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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