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퍼플렉시티와 협업으로 AI B2C 점유율 확대
유영상 대표, "과잉투자가 낫다…AI 투자 지속 확장할 것"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SK텔레콤이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의 서비스를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등 AI 솔루션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파트너사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AI(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고 더 나아가 해외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와 유영상 SKT 대표(오른쪽) 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승규 기자


4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나와 인사말을 전했다. 유 대표는 "자사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해왔고 전략 성공을 위해 역량을 총결집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여정을 밟고 있다"라며 "글로벌 탑 AI 기업인 퍼플렉시티의 한국 런칭 공식 파트너는 자사가 유일하며 양사는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의 발표도 이어졌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는 SK텔레콤과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스리니바스 대표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특히,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AI 사업·서비스 확대 뿐 아니라 기술 협력을 위해 상호 투자를 진행한다. 퍼플렉시티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4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GAP Co.는 연내 PAA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대형언어모델)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 LLM전략을 활용한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텔레콤에 범용 API가 아닌 Private API를 제공해 유저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한 AI 개인비서 솔루션 '에이닷' 강화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바 있으며, 추후 재미나이나 MS(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델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멀티 LLM 전략을 통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에이닷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의 LLM이나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기술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도 "자체적인 LLM 개발에만 집중하기 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멀티 LLM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유료화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분간 유료화 보다는 고객 유치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할 수 있다"라며 "당분간은 유료화보다 저변을 확대하고 어떤 콘텐츠를 유료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AI Tech 사업 부장은 "고객들의 사용량과 패턴을 분석해 얼마 만큼의 지불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시장에서 유의미한 상품이라고 판단이 될 때 유로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는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또 SK텔레콤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의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간 무료로 제공한다. 4일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 안내 MMS를 발송할 예정이며, 고객은 에이닷 앱을 통해 퍼플렉시티 이벤트에 들어가 회원가입만 하면 1년 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AI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유영상 대표는 "AI 사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인 만큼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투자가 낫다는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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