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축구 양대 산맥을 이루던 시대는 이제 완전히 저물었다. 메시와 호날두가 모두 발롱도르 후보에서 제외됐다.

발롱도르 주관사인 '프랑스 풋볼'은 5일(한국시간) 2024년 발롱도르 후보 30명을 선정해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보다, 후보에서 빠진 두 선수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메시와 호날두의 이름이 없다는 점이 더 큰 화제다.

   
▲ 2024 발롱도르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호날두와 메시는 30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둘이 모두 후보에서 빠진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사진=프랑스 풋볼 발롱도르 홈페이지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20년 동안 실력이나 인기 면에서 세계 축구를 양분하던 최고의 스타였다. 메시가 8차례, 호날두는 5차례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그런 둘이 후보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둘이 모두 발롱도르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세월은 흐르고 영원한 것은 없다. 메시와 호날두는 전성기가 지났고, 현재 활동 무대도 유럽을 벗어나 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으며,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 알 나스르 소속이다. 둘은 각자 소속팀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발휘 중이지만 유럽을 떠나면서 발롱도르의 시야에서는 벗어났다.

메시의 경우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면서도 지난해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했다. 하지만 이는 메시의 미국에서의 활약상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점을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됐던 것이다.

호날두는 아예 지난해부터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없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한국 선수들도 아무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년 간은 2022년 손흥민, 2023년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철벽수비를 인정받았다.

   
▲ 2022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왼쪽)과 2023년 발동로드 후보 김민재. 둘은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사진=토트넘, 뮌헨 SNS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지난 시즌 확실하게 주전 확보를 못해 발롱도르 후보에 명함을 내밀 처지가 못된다. 하지만 토트넘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하며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EPL 정상급 공격수임에도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올해 발롱도르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이상 레알 마드리드), 로드리, 엘링 홀란드(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이 꼽히고 있다. 벨링엄과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점, 로드리는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과 맨시티의 EPL 4연패를 이끈 점, 홀란드는 맨시티의 우승과 함께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른 점이 어필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생 킬리안 음바페 포함 7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한 클럽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나란히 4명씩,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을 휩쓴 레버쿠젠이 3명을 후보에 포함시켰다. 

국가별로는 유로 2024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나란히 6명씩 가장 많은 후보를 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오는 10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 2024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이 공개됐다. /사진=발롱도르 공식 SNS


◇ 2024 발롱도르 후보 (소속팀·출신국가)

▲ 골키퍼=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아르헨티나)

▲ 수비수=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마츠 훔맬스(AS로마·독일),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윌리엄 살리바(아스널·프랑스),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독일), 알렉스 그리말도(바이엘 레버쿠젠·스페인)

▲ 미드필더=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우루과이), 그라니트 자카(바이엘 레버쿠젠·스위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독일), 다니 올모(FC바르셀로나·스페인),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독일),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노르웨이),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스페인), 데클런 라이스(아스널·잉글랜드), 비티냐(PSG·포르투갈), 하칸 찰하놀루(인터 밀란·튀르키예)

▲ 공격수=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아르템 도우비크(AS로마·우크라이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콜 팔머(첼시·잉글랜드),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스페인), 부카요 사카(아스널·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프랑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아르헨티나),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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