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문, 국내 '도정' 힘 줘…안정적 재무 신용등급 AA+
하반기 한남4구역 등 빅매치 대기…개포주공6·7도 관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들어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삼성물산이 지난달 24일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된 부산 사직2 재개발 조감도./사진=삼성물산


수 년간 해외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늘리느라 유지에 방점이 찍혀있던 국내 사업도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수주 실적과 안정적 재무 상황을 유지해 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매출 21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6126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만 따로 보면 매출 4조9150억 원, 영업이익은 2830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 분석에 의하면 삼성물산은 2024년 매출 42조1530억 원, 영업이익 3조22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무난하게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도 안정적이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각각 AA+등급과 ‘안정적’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액으로 18조 원을 세웠는데, 이 중 정비사업 목표만 총 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작년에 2조1000억 원 어치를 수주한 것보다 1조 원 이상 많게 잡았다. 또한 국내 수주 목표액(10조 원)의 30%를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 활발한 수주 활동으로 이미 △잠원강변 리모델링(래미안 신반포 원펠리체, 공사비 2320억 원) △부산 광안 3구역 재개발 사업(공사비 5112억 원) △서울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약 4000억 원)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부산 사직2구역(래미안 사직 엘라티오, 공사비 4491억 원)까지 수주하며 수주 잔고 1조 원을 가뿐하게 넘겼다.

이제 업계는 삼성물산이 하반기에 국내 주택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산구 남영2구역과 한남4구역, 영등포구 신길2구역, 서초구 방배15구역과 신반포4차 등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도 눈여겨보는 곳이다.

이 중에서도 한남4구역은 올해 최대어급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1조5000억 원 수준이며, 현대건설과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당수의 국내 건설업체가 원가율 문제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권 중심의 주택사업 전개, 하이테크 부문의 안정적 사업 전개 등을 바탕으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 유지가 가능하다"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024년에는 1조1000억 원, 2025년에는 1조1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