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의도서 LS전선 밸류업 데이 개최
구 대표 취임 2년 여만의 첫 공식석상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북미지역 낙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

   
▲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를 열고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취임한지 2년 여 만에 서는 첫 공식석상에서 구 대표는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도 발표했다. 

구 대표는 "북미 지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이를 위해 연방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보조금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부터 상원·하원의원 등 현지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변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누가 되든 여태 해온걸 없던 것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며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주 정부로부터 4800만 달러(약 660억 원)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고, 연방정부의 IRA 지원까지 포함한다면 총 1억47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LS전선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구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며 "아울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AI 열풍에 따른 전력시장 메가트렌드가 1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방적, 시장적 미래가 굉장히 밝다"며 "제가 이 운을 잡을 수 있도록 해저케이블에 투자하신 구자열 회장(현 LS 이사회 의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잡은 기회를 잘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LS전선의 상장(IPO)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미래 전망과 함께 현재도 돈을 잘 버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은 몇 년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그 시점이 아주 먼 미래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선 업 특성 상 투자 후 성과가 가시화하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영업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사업 성과 가시화 후 IPO를 추진한다는 뜻이다. 

◆ "울트라캐퍼시터(UC), AI시대 전력 수요 완벽 대응할 것"

   
▲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구본규 대표이사, 신영식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사진=LS전선 제공

이날 함께 자리한 신영식 LS전선 부사장과 홍영호 LS머트리얼즈의 대표가 '새로운 기회, IDC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비전을 제시했다.  

신 부사장은 "AI 성능 싸움은 누가 더 큰 AI 데이터센터를 짓느냐의 싸움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건 GPU 클러스터가 전기를 어마하게 먹기 때문에 전력시스템 기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S전선이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계통에서 서버렉까지 포함한 파워트레인 대부분 제품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렉까지 포함했을 때 연간 매출 40조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UC 등으로 A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 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UC를 통해 AI시대 전력 수요를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일반 리튬 배터리는 큰 물탱크는 수도꼭지라 길게 나오는 방법이라면, UC는 커다란 양동이로 한번에 펐다가 한번에 쏟아붓는 단기력이 강하다. 이 특성 때문에 AIDC 에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AIDC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