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비겼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 배예빈이 상대 선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앞선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졌던 한국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독일-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독일이 3-1로 이겼다.

이로써 D조에서는 독일(2승, 승점 6점)이 1위, 나이지리아(1승 1패, 승점 3점)가 2위, 한국(1무 1패, 승점 1점)이 3위, 베네수엘라(1무 1패, 승점 1점)가 4위에 자리했다.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국(-1)이 베네수엘라(–3)보다 앞서 순위가 갈렸다.

콜롬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U-20 여자월드컵은 24팀이 참가했다.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12팀)와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팀까지 총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러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깅호 독일을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박윤정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정다빈(고려대)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박수정(울산과학대)과 강은영(대덕대)이 양 날개를 맡았다. 최한빈(고려대), 배예빈, 김신지(이상 위덕대)가 중원을 형성했으며 정유진(위덕대)-남승은(오산정보고)-엄민경(위덕대)-양다민(울산과학대)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우서빈(위덕대)이 지켰다.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고, 양 팀 모두 섣불리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베네수엘라가 전반 21분 코너킥에서 비롯된 공격에서 그라테롤이 올린 크로스를 곤잘레스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는가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 처리돼 한국은 실점을 면했다. 

   
▲ 박수정이 볼을 따내기 위해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전반 28분 상대 공격을 끊어 이어진 역습에서 박수정이 수비를 완벽히 제치고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얼마 후 박수정이 문전으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쇄도해 들어간 정다빈 발끝에 닿지 않았다.

후반 들며 박윤정 감독은 정다빈 대신 전유경(위덕대)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전에는 양 팀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졌고 특히 한국에 결정적 찬스가 많았다. 한국은 후반 26분 김지현이 쏜 중거리슛이 또 한 번 크로스바를 강타해 골대 불운에 울었다. 2분 뒤에는 박수정이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둔 채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고, 종료 직전 문전에서 시도한 전유경의 헤더는 위로 뜨고 말았다.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한 후 박윤정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최선을 다해서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이기고 싶은 간절함이 강했다는 게 느껴졌다. 아쉬움이 남는 건 결국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우리 조에서 가장 강팀인 독일은 2승을 챙긴 상태인데 어떻게 공략할지 코치친과 잘 분석해 남은 일정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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