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난항'
여, '채상병특검법' 상정에 "빌런 정청래 꼼수위원장"
정청래 "국어 교육 못 받았나" 야 "사과·재발방지 약속하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간 거센 표현이 오가며 또 다시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전날 채상병특검법의 상정을 문제 삼으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빌런'(악당)이라고 표현하자 정 위원장이 여당 위원들을 향해 '꼬붕'(부하)이란 표현을 사용해 맞받아치면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심우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지만 개회한 후 50분도 지나지 않아 정회됐다.

이날 법사위는 형법 일부개정법률안·법원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4건의 법안을 상정한 후 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었다.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전날 야당이 '특검 민주당·비교섭단체 직접 추천권' 등이 포함된 채상병특검법(8월8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대표발의)을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성명을 통해"오늘(4일)은 빌런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꼼수 위원장의 모습을 보인 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장 추천 네 번째 채상병특검법을 20일 숙려기간 없이 소위에 병합상정해 신속히 처리하려는 꼼수가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를 빌런이라고 표현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라며 "악당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뭔가. 악당의 꼬붕들인가"라고 여당 위원들을 비판했다.

이어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위원회의 의결이 있는 경우에는 의결로 숙려기간을 생략할 수 있다"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지금 악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 위원들은 "그렇게 비유하면 안 된다"고 항의한 후 의사진행 발언을 달라고 했고 정 위원장은 "사과할 거면 의사진행 발언을 하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제3자 입장에서 말하겠다"고 재차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지만 정 위원장은 "본인은 당사자이지 제3자가 아니"라며 "국어 교육을 못 받았나"라고 되물었다.

여당 위원들은 정 위원장을 향해 "왜 이렇게 모욕적으로 나오는가"라고 반발했고 정 위원장과 야당 위원들이 발언에 나서며 소란스러운 장내 모습이 연출됐다.

여야 위원들 간 고성전이 멈출 기미가 안 보이자 정 위원장은 오전 11시48분 정회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법사위원들은 정회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만 있다면 오후 1시에 회의를 계속하려고 했으나 결국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없었다"며 "국민의힘 위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만 있다면 당장 내일(6일)이라도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등 논의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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