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사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약 4조원 이상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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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4조8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3조2426억원어치에 달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 가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어 SK하이닉스(7891억원), 기아(3848억원), 네이버(3503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이달 들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4거래일동안 무려 1조58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까지 합치면 순매도 규모는 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9월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8월 한 달(2조8560억원) 순매도 규모의 60%에 이르는 주식을 판 셈이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에 지수 역시 하락했다. 9월 첫 거래일부터 지난 5일까지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94%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는 이유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과 금리 변동 가능성에 따른 경계감 확대가 꼽힌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우려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며 ‘셀코리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의 8월 제조업지표(PMI)는 47.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47.5포인트)를 하회한 수치로 PMI는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809만건을 밑돌았다.
실직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07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1.22개)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내에서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지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확장 엔진이 모두 식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면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을 보면, 해고율도 상승 압력을 받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의 고용시장 방어 의지가 강력한 만큼 고용시장이 약해지는 징후들이 확인되면 연준은 과감한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면 제조기업들의 생산과 출하가 재개되며 제조업 경기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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