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대자 필립 콜버트 "롯데와의 공통점은 '완벽주의'"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의 손에 랍스터(바닷가재) 집게발이 들렸다. 런던에서 온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는 활짝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장재훈 대표와 자신의 집게발 손을 사진으로 남겼다. 

   
▲ 6일 잠실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열린 롯데뭘드몰 10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 기념식에 참석한 작가 필립 콜버트가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 손에 들린 작품의 일부 집게발 가위를 사진찍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6일 롯데물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필립 콜버트, 송파구청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랍스터 원더랜드’ 기념식을 가졌다. 랍스터 원더랜드는 롯데월드몰 올해 개장 10주년 기념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팝아티스트 거장 앤디 워홀의 대자(代子)로 알려진 필립 콜버트는 “롯데월드몰과 나의 작품은 많은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모두에게 열린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랍스터는 해학적 요소를 상징하기도 한다. 바다에 살긴 하지만 헤엄을 치는 생물은 아닌데 도심 호수에 누워있다는 점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방자치단체장과 프로젝트 주최사 대표 등이 자리해 자칫 엄숙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10주년 행사 분위기도 ‘집게발 가위’ 하나로 단박에 유쾌하게 바뀌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장 대표의 손에 들린 집게발 모양 가위 역시 필립 콜버트 작품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전시된 조형물 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에까지 필립 콜버트가 추구하는 해학적 요소가 담긴 셈이다. 

   
▲ 6일 석촌호수 동호에 띄운 약 16m 높이 대형 랍스터 벌룬 ‘플로팅 랍스터 킹(Floating Lobster King)’ 앞에서 (왼쪽 세번째부터) 서강석 송파구청장, 작가 필립 콜버트,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롯데물산은 2014년 10월 개장과 함께 ‘러버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 러버덕을 석촌호수에 띄우고, 수많은 SNS 인증사진과 패러디를 탄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한달 간 약 5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러버덕 프로젝트는 롯데월드몰이 소비자에게 친숙한 장소로 자리 잡는데 일조했다. 

개장 10주년을 맞은 올해 랍스터 원더랜드 프로젝트는 관광명소로 안착한 롯데월드몰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행사 기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m 높이 대형 랍스터 벌룬 ‘플로팅 랍스터 킹(Floating Lobster King)’을 띄운다.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이 작품은 필립 콜버트 작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서규하 롯데물산 마케팅 팀장은 “롯데월드몰을 10년 간 사랑해준 소비자를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랍스터 원더랜드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몰이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원더랜드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6일 롯데뭘드몰 10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 기념식에 참석한 작가 필립 콜버트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이번 공공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도 필립 콜버트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 주문 시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빨대에 꽂는 장식)을 제공한다.

필립 콜버트는 작품 외에 ‘롯데’와 자신과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롯데와 나의 공통점은 ‘완벽주의’”라며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작품으로 실행해야 한다. 롯데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탁월한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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