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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펜 산업부 박준모 기자 |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 들어서도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중국에서는 저가를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유입된 철강재는 472만5000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만6000톤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국내로 수입된 철강재 중 중국산 비중이 60%로 가장 높았다.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로 저가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계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는 시장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원가 상승 반영을 제때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가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도 문제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H형강이 대표적이다.
H형강은 건설 현장에서 골조나 토목공사에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필수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정 면적 이상의 건출물에 대해서는 KS인증을 받은 H형강을 사용하도록 규정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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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 H형강./사진=동국제강 제공 |
하지만 KS인증을 받지 않은 중국산 H형강이 현재도 암암리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S인증을 받지 않은 H형상을 사용하게 되면 인장강도·항복강도가 낮을 수 있고 규격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내진용 H형강을 비롯해 건축용, 토목용으로 특화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산 H형상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내에서도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는 중국산 수입재를 막기 위한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했다. 그러나 후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병행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산 H형강의 경우 최대 33%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나 58만 톤이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서 적용이 된다. 또 중국산이 다른 국가를 거쳐 수입되면서 중국산이 아닌 제품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반덤핑 관세는 물론 안전이 중요한 건설현장에서 KS인증을 받지 않는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돼야 한다. 또 철강재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저가 중국산 철강재를 사용하기 보다 품질과 안전 등을 고려한 제품 구매가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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