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후 상승폭 둔화
주요 입지 상승 여전…수요 억제 효과 '언제 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줄었다.

금융당국이 9월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대출 규제 여파가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심리가 당장 꺾이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보다 0.21%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오름폭은 전주(0.26%)에 비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3월 넷째 주(0.01%) 상승 전환 이후 2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은 상승을 주도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수) 등 핵심지들이 여전히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구별 상승률을 보면 성동구(0.43%), 서초구(0.41%), 광진구(0.32%), 송파구(0.31%), 강남구(0.30%), 마포구(0.30%), 용산구(0.26%) 등이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압박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핵심지 서울 주요 입지 아파트들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셈이다. 은행들이 고강도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핵심지 아파트값 가격은 흔들림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한 때 0.30%p 이상(7월 22일·30%, 8월 12일·0.32%)의 상승률을 보이던 지수는 지난달 19일부터 0.30%p 이하로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시중 은행들들의 대출 조이기가 핵심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실거주를 중심으로 주택 매입 수요를 다소 억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파트 전세시장의 경우 이번 주 전국에서 0.07% 상승해 지난주(0.07%) 대비 상승 폭이 유지됐다. 서울(0.17%→0.15%)은 전셋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지만, 여전히 6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0.15%→0.14%)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지역·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된다"면서도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 폭은 전주 대비 축소됐다"라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스트레스DSR 2단계 적용 및 추후 추가적 조치를 시사하기도 해 추격매수 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입지 아파트값이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택 매수 수요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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