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해온 KIA 타이거즈가 슬슬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 KIA가 8일 키움전 승리로 시즌 80승 고지에 올라서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김도영이 8회말 역전 결승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이날 2타점을 보태 박재홍(2000년), 에릭 테임즈(2015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까지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45, 35홈런, 38도루, 100타점, 128타점이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1실점 역투를 했다. 1-1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안정된 피칭으로 7회까지 1점만 내주고 버텨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 경기 승리로 KIA는 시즌 80승(2무 50패) 고지에 선착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NC 다이노스를 10-2로 꺾어 승차는 그대로 7게임을 유지했지만,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역대 KBO리그에서 시즌 8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94.7%(19차례 중 18차례·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더군다나 KIA는 12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2위팀 삼성(73승 2무 57패)과 7게임 차여서 순위 역전은 거의 힘들어 보인다.

이제 관심사는 KIA가 언제 우승 축포를 터뜨리느냐는 것. 앞으로의 일정을 보면 KIA는 추석 연휴 전후로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KIA가 산술적으로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현재 4연승 중인 KIA가 계속 이기고 추격팀 삼성이 연패를 당하는 것이다. KIA가 앞으로 3연승을 하고 삼성이 4연패를 당할 경우 15일(일)이면 KIA 우승이 결정난다. 이날 KIA는 키움과 홈경기를 갖는다.

삼성도 계속 이겨 KIA가 자력으로 우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빨라야 19일(목)이 KIA의 우승 확정일이다. 이날 KIA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실적으로 KIA와 삼성이 연승이나 연패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승 확정일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시즌 막바지에도 KIA는 상승세를 잃지 않고 있으며 투타 전력에서 타팀들을 압도하고 있기에 추석 전후로 KIA가 우승 축포를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잔여 경기 일정의 특성상 KIA가 매직넘버 '1'을 남기고 경기가 없는 날 삼성이 패해 앉아서 심심하게 우승 확정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

   
▲ 역전 결승타가 된 3루타로 시즌 100타점을 채운 후 후속타로 득점까지 올린 김도영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는 하루라도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느긋하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다만, KIA가 우승을 조기 확정하더라도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김도영은 국내 선수 최초의 40-40 대기록에 홈런 5개, 도루 2개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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