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은 정말 손흥민과 계속 함께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내년 6월이면 끝나는 손흥민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또 '1년 계약 연장' 얘기가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 기자로 토트넘을 전담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주고 받은 질의 응답 내용을 공개했다.

토트넘 팬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였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이 곧 계약 연장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문제가 갈수록 핫이슈가 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질문에 골드 기자는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선수인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30대의 나이지만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자 최고의 스타다. 손흥민은 주장 역할도 즐기는 것 같다"면서 "토트넘은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갖고 있다. 이 옵션은 양쪽이 모두 원할 경우 (1년 계약 연장이) 성사될 수 있다"고 답했다.

내년 6월 손흥민과 계약이 끝나는데도 토트넘은 재계약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나이를 감안해 재계약에 대해 미온적이며, 비싼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지난해부터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처음 사우디 이적설이 나돌았을 때 손흥민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며 단호하게 사우디행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여른 오프시즌 꾸준히 제기됐던 것이 '1년 계약 연장' 얘기다. 그 근거가 바로 손흥민의 계약서에 들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이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이 부담스러울 경우 이 1년 연장 옵션으로 2026년까지 손흥민을 붙잡아 둘 수 있다.

하지만 1년 계약 연장은 손흥민과 팬들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들다. 손흥민은 벌써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의 최고 인기 스타이자 상징이 됐고, 기량 면에서도 간판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이렇게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해온 선수와 1년만 계약 연장을 한다는 것은 '꼼수'로 보일 수밖에 없다. 나이가 좀 많아졌다고 해서 1년만 계약 연장을 해 단물을 더 빨아먹고 버리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 클럽이 이적료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이 1년 계약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부담 없이 손흥민에게 온전히 거액을 투자해 붙잡을 수 있다는 논리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이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골드 기자가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을 언급했다. 토트넘 구단이 이 1년 계약 연장 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듯하다.

만약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제의를 한다면 손흥민은 어떤 결정을 할까. 손흥민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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