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권과 첫 상견례
본연 역할 회복·자산 관리 역량 강화 강조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권과 만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5개 상호금융중앙회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조속히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에 따라 6개월내 정리를 조속히 완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곱 번째 일정으로 행안부, 농림부, 해수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5개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과 만나 상호금융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면·관계형 금융기관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금융권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사진=금융위원회


이어 "부실채권 정리 방안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조치 등 건전성 회복을 위한 방안들도 연말까지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상호금융권은 그 특수성으로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 왔지만,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볼 때 "동일업무-동일규제'라는 대원칙 하에 타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영업행위, 부실 정리 등 각 분야별 규제 체계 개편 방향을 순차적으로 관계부처·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건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 회복과 역량 강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상호금융권의 총자산이 1033조원으로 10년만에 2배로 급성장했음을 언급하며, 상호부조의 조합적 성격에 비해 자산규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유리한 수신환경으로 자산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견되는데 운용 구조와 운용 방법 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도 신속하게 리스크 관리역량과 자금운용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시스템을 혁신하고 여신심사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산 관리 역량 확충을 통한 운용 안정성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업권은 현재의 위기상황 발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면서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에 적극 협조해 부실채권을 조속히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대출 및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의지하던 기존 영업관행을 탈피해 지역과 상생하는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가졌다. 금융불균형 해소와 차별화된 지역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장기적 영업방향을 고민하는 한편,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일선 조합의 부실채권 매각 등을 이유로 조합의 자산·자본이 감소해 조합의 동일인 대출한도가 축소될 경우 1회에 한해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유예조치 도입 등 규제 완화를 건의했으며, 각종 규제 도입시 인력과 자원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세조합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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