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며 지난주 뉴욕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들 투자자들이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비 우호적 수급 속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들을 앞둔 만큼 증시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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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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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5.61포인트(1.79%) 내린 2498.67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2491.30까지 떨어져 249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2510선을 회복하고 있다.
오전 11시 10분 기준 27.31(1.07%) 하락한 2515.97을 기록중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홀로 3162억원어치를 팔아 치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59억원, 105억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달 ‘블랙먼데이’ 다음 날인 6일(2491.47)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2.55% 급락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고용 증가폭이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16만100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7월(4.3%) 대비 낮아진 4.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비농업 고용 지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위험 회피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주 증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이다. 반등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고 취업자 수도 늘어났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확산했다”면서 “코스피 지수도 힘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주가가 60개월 이평선 부근(6만7400원)까지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첫 TV 토론회도 10일 열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들을 앞둔 상황에 추석 연휴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종목들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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