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해당행위자로 낙인찍었다며 "나를 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 뒤 "(김 위원장의) 이번 기자회견은 김 위원장과 혁신위가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임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제11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조 의원을 직접 거명해 "정권과 싸우지 않고 당의 정체성을 흔들고 당원을 모독하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해당행위자"로 규정한 뒤 당에 징계조치를 요구한데 반발한 것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 저격수'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나를 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미디어펜

조 의원은 지난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가 묵살당한 뒤 "집단적 광기를 봤다"고 쓴소리를 했다가 혁신위의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지난 중앙위에서 반대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라고 박수치고 통과시킨 행위가 바로 집단적 광기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라며 당원 모독이 아니라 "민주정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지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제가 (중앙위) 비공개토론에서 신상발언을 하고있을때 갖은 야유와 욕설을 했다. 도저히 반대토론을 할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를 만드는 정당이 바로 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며 "이 독재적, 패권적 사고를 가진 정당으로는 집권할 수 없고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자신이 해당행위자로 규정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저는 몸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을 임명한 임명권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실상 문 대표의 책임을 물었다.

자신에 대해 직권상정 조사 명령을 내린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의 약력 등을 보면 문 대표와 아주 막역한 사이"라면서 윤리위원장, 혁신위원장 둘다 누가 임명했나. 정말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런 고스톱이 없다"며 "세 사람이 아주 유기적인 협력 관계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전혀 혁신안에 대해 의견 주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말이 안맞다"며 "왜 (중앙위) 공개토론을 묵살했나. 논리적으로 혁신안이 나왔으면 당내에서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날치기통과를 시켰다"고 역설했다.

이어 "거수도 하지않고 바로 박수를 유도해서 '만장일치다' 하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이것은 도저히 혁신위 단독으로만은 이뤄질 수 없는 것. 그래서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합작품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의 분열과 갈등은 지난 4. 29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누가 해당행위자인지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투표로 물어볼 것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