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대 미술관 퐁피두 센터 서울 분관 수주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각종 호텔 건설 경험 통해
글로벌세아 편입 후 안정 되찾아…사업다각화 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쌍용건설이 유명 미술관의 국내 분관을 짓는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싱가포르), 아틀란티스 더 로얄(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럭셔리 호텔 건설을 통해 쌓은 '해외건설 명가'라는 명성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 파리 퐁피두 센터 외관./사진=한화그룹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서울 여의도에 63빌딩에 자리하게 될 퐁피두 센터 서울 분관 리모델링을 맡게 됐다. 한화생명과 한화문화재단은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일대 63씨월드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할 퐁피두 센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결과 쌍용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퐁피두 센터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 중이다. 

서울 분관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을 기회다. 때문에 다수 건설사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쌍용건설이 시공하게 됐다. 공사비는 1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퐁피두 센터 서울 분관은 2025년 10월 미술관을 개관하고, 계약 기간인 4년 동안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운영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뽑힐 자격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쌍용건설의 강점 중 하나가 리모델링이다. 국내에서 4개 단지 아파트와 반얀트리호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청담동 루이뷔통 플래그십을 리모델링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여러 럭셔리 호텔을 건설한 경험이 많다. 럭셔리 호텔 건설은 발주처의 의도를 면밀히 잘 이해해야 하며 발주처가 요구하는 바를 수행할 기술을 갖춰야 한다. 단순 빌딩이나 아파트가 아니라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서울 분관 건설에 쌍용건설이 적격인 이유다. 

   
▲ 쌍용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아틀란티스 더 로얄./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로 불린다. 특히 많은 고급 호텔을 지었다. 1980년 호텔과 쇼핑센터, 오피스가 함께 한 래플즈시티(싱가포르)를 수주 후 6년 만에 완성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73층 2065개 객실을 갖춘 래플즈시티 호텔은 준공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0년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준공했다. 지난 2010년 개장한 최고 55층 3개 동, 객실 수 2561개의 초대형 호텔이다. 건물 상부에 하늘을 나는 배를 형상화한 스카이피크를 조성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상징된다. 수주 당시 입찰을 포기하는 건설사가 나올 정도로 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았지만 쌍용건설은 첨단공법을 적용해 27개월 만에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아틀란티스 더 로얄 준공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조성된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특급호텔(최고 44층, 3개 동 795객실)과 고급 레지던스(최고 39층, 3개 동, 231가구)로 구성됐다. 

40년 넘게 해외에서 호텔 건설 명가로 쌓아온 명성은 2022년말 글로벌세아 그룹으로의 편입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두바이에서 3000억 원 규모 레지던스 2건 동시 수주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조4715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 순이익 439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아파트 같은 주택 사업은 물론 럭셔리 호텔, 대형 토목 프로젝트 등 수주 다각화를 통해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쌍용건설의 명성을 다시 떨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 고급 건축 시공능력과 글로벌세아의 네트워크를 활용, 지속적인 양질의 수주를 통해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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