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감상하기엔 남한산성이 ‘제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보름달만큼 넉넉한 한가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전국 달맞이 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오는 27일 오후 5시50분(서울기준) 올해 가장 큰 달인 슈퍼문을 볼 수 있다./KBS방송 화면 캡처

특히 이번 추석에는 초대형 보름달인 이른바 ‘슈퍼문’이 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50분(서울기준) 올해 가장 큰 달인 슈퍼문을 볼 수 있다.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완전히 둥글어지지 않은 채로 떠오른 뒤 점점 차오르기 시작해 추석 다음날 진 다음 28일 오전 11시50분 완전히 둥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꽉 찬 슈퍼문은 28일 오후 6시 31분에 떴다가 29일 새벽 7시23분에 진다. 슈퍼문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달의 위치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 생기는 현상으로 유난히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운치 있는 달맞이 감상을 기대한다면 조선중기 문인 송강 정철(1536~1593)이 강원도 일대 팔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관동별곡’ 중 으뜸으로 손꼽이는 경포대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경포대에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임의 눈동자에서 다섯 개의 ‘슈퍼문’을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포대를 내려와 인근 경포호수 주변을 거닐며 달빛을 감상하는 것도 운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포인트다.

연인과 함께라면, 남한산성만한 곳도 드물다. 남한산성은 연인과 함께 달맞이 소원을 빌며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데이트코스다.

한낮 더위가 비껴간 느즈막한 오후 북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성곽 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어스름이 질 무렵엔 달빛이 비추는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최고의 명당은 서문 성곽이다. 서문은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강남 일대와 경기도 하남시까지 내려다보인다. 옛 정치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성곽에서 연인과 함께 비는 달맞이 소원은 또한 야경만큼이나 아득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연인이 아닌 온 가족과 함께 하기에 딱 좋은 달맞이 명소도 물론 있다. 바로 전남 영암군에 자리한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금강산과 설악산에 견줄 만큼 경치가 빼어나 ‘남도의 설악산’으로도 불린다. 온 가족과 함께 달이 뜨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면 월출산으로 출발하자.

다만,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있는 월출산은 809m의 높이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른 산에 비해 그리 높지 않지만, 바위가 많은 돌산으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