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과 재계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살라가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팀 모두 2025년 여름 살라가 리버풀과 계약이 끝나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살라의 거취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발단은 살라가 한 말에서 비롯됐다.

   
▲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재게약 문제가 핫 이슈가 된 가운데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살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리버풀 SNS


살라는 지난 2일 열린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 후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 경기에서 살라는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오면서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리버풀에서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다. 새로운 계약에 대해 구단과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살라는 리버풀과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해온 살라이기에 리버풀이 당연히 재계약을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데도 구단에서 재계약 얘기가 전혀 없자 '헤어질 결심'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살라의 거취는 관심사가 됐다. 리버풀이 '앗 뜨거라' 하며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왔고,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거액을 제시하며 살라 이적에 나선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와중에 PSG와 유벤투스가 살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특히 PSG의 경우 주포였던 킬리안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함에 따라 음바페를 대체할 골잡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살라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살라는 사우디 쪽에서 아무리 거액을 제시하더라도 유럽을 떠나는 데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SG와 유벤투스 영입설이 부각된 이유다.

살라는 어느 팀에서든 탐낼 만한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한 살라는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부터 리그 32골 11도움을 올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넣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리버풀에서 통산 352경기 출전해 214골 92도움의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 EPL에서만 총 266경기 160골 72도움을 올렸고 득점왕도 3차례(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나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살라의 행선지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리버풀은 비록 살라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에 선뜻 그를 내줄 수는 없을 듯하다. 살라는 지난 시즌에도 총 25골-13도움(EPL 1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 역할을 해냈고, 올 시즌에도 리그 3경기에서 3골-3도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살라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바라고 "마지막 시즌" 얘기를 꺼내 구단을 압박했다는 분석도 있고, 결국은 리버풁과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다만, 리버풀에서 만족할 만한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PSG 등 눈독을 들이는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살라가 만약 PSG 유니폼을 입고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국내 축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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