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올해 신인 내야수 김두현이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와 난투극을 벌여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두현이 사실상 폭행의 피해자이지만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있어 징계를 받았고, 주먹을 휘두른 상대 선수는 더욱 무거운 4경기 출전정치 처분을 받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0일 "23세 이하 야구월드컵 기술위원회가 한국대표팀 김두현에게 1경기, 베네수엘라 대표팀 이달고 메디나에게 4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건은 전날(9일) 중국 사오싱에서 열린 대회 오프닝라운드 한국-베네수엘라의 경기 도중 벌어졌다.

   
▲ 한국-베네수엘라전에서 베네수엘라 선수가 김두현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한국이 4-6으로 뒤진 가운데 7회초 베네수엘라 공격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가 나왔다. 번트에 대비하고 있던 한국 수비진은 재빨리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했다. 이 때 2루 주자 메디나가 3루에서 포스아웃 됐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메디나가 3루로 발을 높게 든 채 슬라이딩하며 3루수 김두현을 발로 밀쳤다. 메디나의 발에 걸려 쓰러졌던 김두현은 순간적으로 화가 난 듯 메디나의 허리 쪽을 툭 쳤다. 이에 흥분한 메디나가 주먹을 휘둘러 김두현의 얼굴을 가격했다.

둘이 다툼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이 달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사태가 수습된 후 경기는 재개됐고, 한국은 베네수엘라에 4-8로 패했다.

대회 기술위원회는 위험한 슬라이딩을 하고 주먹까지 휘두른 메디나에게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김두현도 상대의 허리를 쳤기 때문에 폭행을 당하고도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김두현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 8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것이 올 시즌 유일한 1군 출전이었다. 당시 김두현은 2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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