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강재 적용해 주행 성능, 시스템 제어 및 안전성 중점 시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시험노선에 전용 강재를 공급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네덜란드 빈담에서 하르트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A단계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사진=하르트 제공


EHC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의 하위 프로젝트다.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췄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km당 약 2000톤이 소요된다. 2050년까지 유럽에서만 총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되는 등 잠재 시장이 매우 크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로,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100㎞/h), 분기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특히 A단계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PosLoop) 355강재 352톤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되는 진동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하며, 내진성능까지 우수하다.

또한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 후판 123톤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A단계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B단계 구간(2.7km)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도 700㎞/h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업화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B단계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 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