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교 최고의 좌·우완 투수로 꼽힌 정현우(덕수고)와 정우주(전주고)가 예상대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에 나서 정현우를 호명했다.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정우주를 선택했다.

정현우는 최고 구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강속구 투수로 변화구 구사와 제구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16경기 등판(48⅓이닝 투구)해 8승 무패 70탈삼진 평균자책점 0.5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어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을 불렸다. 

   
▲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키움, 한화에 지명받은 정현우(왼쪽)와 정우주. /사진=KBO 공식 SNS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투수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 자세로 최고 156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진다. 올해 고교야구 16경기(45⅔이닝)에서 4승 1패 80탈삼진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했다. 한화는 2022년 드래프트에서 문동주, 2023년 김서현에 이어 이번에 지명한 정우주까지 우완 강속구 트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3순위부터는 각 구단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며 저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3순위 삼성 라이온즈는 지역 연고 선수인 대구고 좌완 배찬승, 4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을 각각 지명했다.

배찬승은 뛰어난 제구력에 빠른 공을 던져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김태현은 직구 움직임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좌완 선발투수감으로 주목받았다.

5순위 지명권을 지닌 KIA 타이거즈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6순위의 두산 베어스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을 뽑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로 가장 먼저 호명된 박준순은 고교야구에서 타율 0.425,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13을 기록한 힘있는 강타자다.

7순위는 NC 다이노스지만 올해 5월 키움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오면서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겨줬다. 이에 7순위로 1라운드에서 한 번 더 지명에 나선 키움은 충훈고 우완 김서준을 찍었다. 

8순위 SSG 랜더스는 포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고교 포수 최대어로 인정받는 강릉고 이율예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이율예는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9순위 kt 위즈는 장신(193cm)의 서울고 우완 투수 김동현을, 1라운드 마지막 지명에 나선 LG 트윈스는 서울고 우완 투수 김영우를 선택했다.

이로써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은 투수거 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야수는 내야수와 포수 1명씩이었다.

   
▲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덕수고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까지 총 1197명이 참가했다.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지난해 순위 역순위로 지명이 이뤄젔고,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구단별로 11명씩 지명할 수 있었지만 키움은 김휘집 트레이드 때 NC로부터 확보한 2장의 지명권(1라운드와 3라운드)과 1월 포수 이지영 이적 때 SSG로부터 받은 3라운드 지명권까지 더해 총 14명을 지명했다. 또한 LG는 지난해 11월 진해수를 롯데로 보내면서 받아둔 5라운드 지명권을 추가했다.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모두 행사해 참가자 1197명 가운데 110명이 프로행 관문을 통과하며 취업률 9.2%를 기록했다.

드래프트 결과 대학 선수들은 많은 지명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15명(13.6%)만 지명을 받아 지난해 27명(24.5%)보다 확 줄었다. 동의과학대 투수 홍재훈이 4라운드(전체 37번)로 NC에 지명된 것이 가장 높은 순번이었다. 대학교 2학년 선수가 신청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중에서는 홍익대 투수 엄상현이 8라운드(전체 72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인기 야구 예능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한 선수들 가운데 지명을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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