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방문 8일 만에 PK 찾아 지역 '민생행보' 강화
금정구 일정 올인으로 10·16 재보궐 표심 다져
응급실 방문해 의정갈등 중재자 이미지도 부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지역 ‘민생행보’에 나서 이슈 ‘선점’ 효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를 통해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표심 다지기는 물론 의정갈등의 중재자라는 이미지까지 굳히고 있다. 

한 대표는 국회 대정부질문 3일 차인 11일. 부산을 찾아 민생행보에 속도를 더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3일 구미 방문에 이은 두 번째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대학교 앞 카페에서 열린 당 격차해소특위 간담회 참석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했다. 간담회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들의 취업 격차 문제 해결을 주제로 열렸다. 한 대표가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목표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 내 돼지국밥집을 방문,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9.11/사진=연합뉴스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부산대·동아대 학생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대표가 이날 부산을 찾아 청년들을 만난 배경에는 10·1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한 대표의 일정이 모두 구청장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금정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격차해소특위 간담회 후 금정구에 위치한 서동미로시장을 방문했다. 한 대표는 시장에서 금정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비공개 일정에서도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찾는 등 연이어 지역 밀착 행보에 나섰다.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을 찾아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최소 반나절 빠른 일정이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는 결국 누가 더 책임 있게 민생을 챙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저희는 거기에 걸맞은 분을 공천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길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재보궐선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한 대표는 추석 전 여·야·의·정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찾아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또 의료진으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여야정은 당장이라도 협의체를 시작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 대표성이 있는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부가 참여한다면 (협의체가)먼저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의료단체가 많이 참여하기를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절박하다. 추석 전 협의체를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의료단체가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혀온 만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을 비롯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 대표의 민생행보는 원외 당대표임에도 현안에 대한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원외인 탓에 100일간의 정기국회 동안 존재감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 대표가 국회 일정에 제약을 받지 않음으로써 민생행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돼 원외라는 핸디캡은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재보궐선거가 개최되는 중요한 시기에 한 대표가 추석 전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너무 바람직한 일이다. 또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응급의료현장을 점검한 것도 한 대표가 의정갈등의 중재자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라면서 “한 대표가 원외라는 한계는 있지만, 그 한계가 정치 행보에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