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A매치 휴식기를 끝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재개된다. 이번 주말 열리는 4라운드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이 1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맞붙는 '북런던 더비'가 관심을 모으는 경기 중 하나다. 그런데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의 '캡틴' 손흥민과 마르틴 외데고르는 희비가 엇갈려 승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뿌듯하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팀에 복귀한다. 한국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이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어내는 멋진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열린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과 도움 2개로 한국의 3-1 승리에 주역이 됐다. 황희찬의 선제골을 돕고, 1-1 동점에서 환상적인 슛으로 골을 뽑아냈고, 주민규의 쐐기골도 어시스트했다.

앞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겨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국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토트넘은 팀의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이런 활약상을 SNS로 전하면서 "필연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 오만전에서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왼쪽), 오스트리아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외데고르. 토트넘-아스널전을 앞두고 두 팀 '캡틴'의 명암이 엇갈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반면 토트넘이 만날 아스널은 '울상'이다. 캡틴 외데고르가 노르웨이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외데고르는 A매치 기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노르웨이 대표로 차출됐다. 지난 10일 노르웨이는 난적 오스트리아와 싸워 2-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외데고르는 후반 20분 상대 선수의 과격한 태클에 발목을 차여 쓰러졌다. 혼자서 걷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워한 외데고르는 교체됐고, 심각한 부상 우려가 있었다.

외데고르의 상태에 팬들의 관심이 몰린 가운데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동을 위해 전세기에 탑승하는 외데고르는 목발을 짚고 있었다.

외데고르의 상태에 대해 노르웨이 대표팀 주치의는 "이런  발목 부상은 일반적으로 복귀까지 3주 정도 소요된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골절 소견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만약 골절이라면 6주 이상 이탈하게 된다"고 전했다.

외데고르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호재다. 외데고르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하고 지난 시즌 8골 10도움을 올린 팀 전력의 핵심이다. 아스널로서는 이번 토트넘전 뿐 아니라 당분간 전력의 큰 공백을 안고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더군다나 데클란 라이스가 3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퇴장당해 이번 토트넘전에 출전하지 못해 악재가 겹쳤다.

반면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경기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하고 기세 등등하게 돌아온다. 손흥민이 아스널전 통산 19경기 출전(EPL 17경기, 리그컵 2경기)해 7골이나 넣으며 '아스널 킬러' 면모를 과시해온 것도 아스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3라운드까지 아스널은 2승 1무(승점 7)로 EPL 4위, 토트넘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10위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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