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홈런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홈런을 통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15경기째 홈런 침묵이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3차례나 출루했지만 팬들이 기다리는 홈런포는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50, 51호 홈런을 잇따라 날린 이후 15경기 연속 홈런 맛을 못보고 있다. 15경기 연속 무홈런은 저지의 개인 최장 기간 무홈런 타이기록이다. 이 기간 타율 0.190(58타수 11안타), 4타점, 6득점, 13볼넷, 21삼진을 기록한 저지는 완연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 애런 저지가 51호 홈런을 날린 후 15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에 빠져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SNS


51홈런에 멈춰 있지만 저지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다. 리그 홈런 2위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41홈런)와는 10개 차,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47홈런)와는 4개 차다.

이변이 없는 한 저지는 홈런왕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8월까지 무서운 홈런 페이스로 60홈런 돌파는 물론 지난 2022시즌 작성했던 62개의 리그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경신도 노릴 만했던 기세는 사그라들었다.

확실해 보였던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도 흔들릴 수 있다. 단순히 홈런왕에 오른다고 해서 압도적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 

추격해오는 MVP 경쟁자도 있다. 이날 상대팀으로 만난 캔자스시티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가 타격 전 부문에서 고루 빼어난 성적을 내며 MVP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윗 주니어는 이날 5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333(586타수 195안타), 30홈런, 99타점, 120득점, 28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596, OPS 0.981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안타, 득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OPS는 리그 3위다.

저지는 언제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최종 몇 개의 홈런을 날릴까. 

양키스는 이날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4-3으로 캔자스시티를 꺾었다. 84승 62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켰다. 양키스는 슬슬 포스트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데 팀의 주포 저지의 홈런포 침묵이 길어지고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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