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직 연임하면서 재계 견인…적극적인 소통 행보
최 회장 제안으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최
기후 위기·저출산 등 사회 문제 해결 위해 기업과 정부 힘 합쳐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으면서 재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직접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최를 제안했으며, 이 자리에서 기업과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학계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회장이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계 고충 해결하고 소통 확대로 맏형 리더십 입증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을 연임한 이후 재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맏형 리더십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뒤 기업들의 소통을 위해 힘쓰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해 다시 회장으로 추대됐다. 오너 3·4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 젊어진 상황에서 맏형격인 최 회장이 구심점이 되면서 단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회장 2기 들어서도 이러한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정부·재계·주한대사·주한외국상의·외국인투자기업 등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 교류의 장을 만들면서 소통을 강화한 바 있다. 

기업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22대 정기 국회 시작에 맞춰 국회를 방문해 국익을 위한 경제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국회를 방문해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탄소중립 등 에너지 문제 관련 숙제들도 많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팀플레이에 기업과 정부, 국회까지 포함한 ‘더 강한 팀’이 돼야만 글로벌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재계가 요청한 첨단산업 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직접환급제 도입, 전력 인프라 구축 등 주요 현안들이 통과되지 못한 바 있다. 

   
▲ 최태원 회장이 12일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사회적 문제 해결 위해 일석다조 필요”

최 회장은 단순히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소통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그룹을 이끌면서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는 SK그룹의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사업 확장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SK그룹은 매년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6조8000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첫 측정을 시작한 2018년부터 2023까지 누적액은 약 93조 원에 이른다.

또 SK그룹을 넘어 정부·민간·학계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고, 이를 발전시켜 12일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각 분야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인구 소멸, 기후 위기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앞에는 기후 위기, 저출생, 지역소멸 등 매우 복잡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제들이 존재한다”며 “그냥 두면 우리나라만의 지역적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파괴적 혁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다(多)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는 ‘같이’ 할수록 임팩트가 커진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치고, 또 시민단체와 학계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의 힘을 모으면 공동의 임팩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가 발생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기업도 이러한 변화를 맞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 추구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는 것을 신기업가정신으로 명명했다”며 “신기업가정신을 추구하기 위해 기술의 혁신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열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오래전부터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선구자”라며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