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가 12일 일본 내 사도광산 전시관과 관련해 “전시물 개선을 위한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서 일본대표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시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전략, 시설을 개선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은 지난 7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조건으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해석을 전시할 것을 요구해 일본측과 합의했다.
실제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대표는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이 7월 문을 연 사도광산 전시관의 전시물에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담기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웅 대변인은 이날 “전시 개선 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구체적인 의견을 일본측에 제시해 반영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일측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
▲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8.27./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이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상황에서 전시물에 ‘강제’란 단어가 추가로 명시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지금 추진되는 한일 간 협의에 강제성 표현 강화가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시물 개선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일본에 제안하기도 하고, 그에 대해 일본이 답을 해오는, 계속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전시물) 내용을 얼마나 업그레이드할지는 고민하면서 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한편, 일본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에 약속한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은 당초 이달 개최에서 늦어질 전망이다.
조태열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빠르면 9월에 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일본 자민당 총대선거도 있고, 정치적인 것도 고려되는 것 아닌가 싶다”며 “9월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날짜는 조율 중에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