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 생활에 달 볼일 없는 일상에도 한가위 보름달은 명절,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크고 밝은 보름달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일 년 중 자신만의 소원을 빌어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염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이 같은 풍습은 지금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둥근 달을 바라보며 소망을 기원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다음 달 슈퍼문과 견줄 만큼 밝고 큰 달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소원을 빌어 볼 만한 전국의 달맞이 명소들을 소개한다. 특히 달맞이가 밤임을 고려하여 안전과 전망 좋은 장소에 방점을 두었다.

양양 낙산사
   

보름달 달빛이 바다에 내리면 바람이 날아와 파도를 부르고 물결 사이로 반짝이는 윤슬이 '달빛 소나타'를 이룬다. '우리'와 '어울림'으로 이루어진 자연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속삭이듯 위로를 건넨다. *달마중 포인트는 낙산사 바닷가 쪽 주차장.

강릉 경포대
   

하늘, 바다, 호수, 눈동자, 술잔에 어린 달.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전설의 달맞이 명소다. 쟁반같이 둥근 달이 수평선 위로 두둥실 떠오르면 유난히 크고 붉은 보름달이 선명한 자태를 자랑한다. *달마중 포인트는 경포 해수욕장 해변.

동해 묵호항
   

보름달이 물고기 등대 너머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별유선경이다. 여기에 논고담길에서 맞이하는 달맞이는 주변 풍경소리와 어우러져 가을밤의 정취를 한층 더 고취 시킨다. *달마중 포인트 중 물고기 등대는 어달리 주차장과 해변, 그리고 묵호 등대는 덕장 1길.

동해 추암
   

애국가에 등장하는 추암은 대한민국의 일출 명소이자 월출 명소이다. 기암괴석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추야 명월'의 운치 절정이다. 모든 이들의 시름이 사그라지고 환한 달빛 미소가 절로 번진다. *달마중 포인트는 추암 전망대와 해변.

영덕 창포리
   

파도 머금은 달빛이 그윽한 풍경 소리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감동을 선사 한다. 여기에 달과 풍력 발전기의 묘한 어울림은 색다른 경험을 전한다. *달마중 포인트는 바닷가 보이는 풍력발전 단지 전망대.

포항 호미곶
   

철썩이는 동해바다 위로 불쑥 솟아오르는 달빛에 '아 ~'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상생의 손 주변에 드리워진 '달빛 소나타'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달빛 정말 좋네요"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달마중 포인트는 상생의 손 주변.

경주 문무대왕릉
   

영험한 곳으로 알려져 매달 음력 보름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소원을 비는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밤새 이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달마중 포인트는 보름달은 봉길해수욕장 해변, 달빛 소나타는 횟집 주차장 주변.

울산 대왕암과 슬도
   

전망대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탁 트인 시야에 마음속까지 후련해지는 월출 명소이다. 여기에 보름달과 울기등대가 짝을 이루는 달밤은 고혹적이다. 대왕암 근처 슬도는 달맞이 뷰 맛집이다. 등대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대왕암 월출과 달리 또 다른 멋을 선사한다. *달맞이 포인트는 대왕암은 전망대와 해맞이 광장, 슬도는 방어진항 공영주차장과, 화암추 등대길.

부산 오륙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달맞이 명소. 번잡한 세상사 뒤로 하고 망망대해에 홀연히 떠오르는 보름달에 달멍을 하게 된다. 여기에 한 줄기 달빛이 눈가에 진하게 그려지면 왜 이곳이 달맞이 명소인지 알게 된다. 근처에 부산 관광 코스인 동생말 전망대도 있으나 밤을 잊은 해운대의 불빛이 달맞이 정서를 반감시키는 아쉬움도 있다. *달맞이 포인트는 두 곳이다. 월출은 오륙도 생태공원, 달밤은 수변 공영주차장.

부산 기장 오랑대
   

"달빛조차 인색한 밤에 늘 보던 풍경이 작품으로 변했군요."라는 말이 실감 나는 곳이다. 달빛이 파도에 반짝일 때마다 마치 달의 싹이 올라오는 밭처럼 보인다고 하니 살펴볼 일이다. "근처에 월전도 있어요."라는 말이 그저 생겨 난 말이 아님을 자연의 오묘함이 일깨운다.  *달맞이 포인트는 공영 주차장과 기장 쪽 해안 길.

영광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해마다 가고 또 가게 된다. 시간이 정지한 듯한 기운에 '마음의 평화'를 얻을 얻을 수 있는 명소다. 보름달은 지형적 영향으로 한 시간 정도 늦게 찾아온다. 근처 백수해안도로에서 월물을 볼 수 있는 노을 전망대 2곳이 있으나 이곳은 선택 사항이다. *달마중 포인트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광장.

서천 마량포구
   

월출은 동쪽에서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무색한 곳. 지형적 특성으로 동해의 월출 못지않다. 산 위로 솟은 보름달이 바다에 강한 달빛을 내리는 경이로운 장면이 인상적이다. *달마중 포인트는 마량진 항에서 등대 방향.

서산 간월암
   

전남 여수에 일출의 명소 향일암이 있다면, 충남 서산에는 월출의 명소 간월암이 있다. 하늘과 바다에 두 개의 달로 나타나는 보름달의 아름다운 자태가 남다르다. 충남 지역의 대표적인 달맞이 명소로 서쪽이지만 월출과 월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달마중 포인트는 월출은 간월암과 간월도 2길 전망대, 월몰은 간월도 방파제 쪽 등대가 보이는 곳.

인천 정서진
   

정서진은 강릉 정동진과 반대되는 곳으로 경인 아라뱃길 출발지이다. 연중 달 구경하기 좋으며 월령에 따라 다양한 포인트가 존재한다. 달(낮달 포함)과 비행기, 풍력발전기를 한 프레임으로 골라 볼 수 있는 달맞이 명소이다. *달마중 포인트는 주차장 일대와 전망대.

*보름달과 달빛 잘 보는 법
달맞이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구름이 가장 야속한 존재로 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환한 달빛을 선사하는 것이 달의 인심이다.

더불어 바닷가이면 달빛의 결정체 '달빛 소나타'도 살펴보자. 보통 월출 후 한 시간 후에 나타나는데 이때 최적의 조망 위치는 나와 달이 약 45도 각도를 이루는 곳이 가장 좋다.

   
▲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9월 17일 서울 기준 18시 17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다음날 0시 4분이며, 6시 2분에 진다. 각 지역에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천문우주지식 정보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보름달과 나를 잘 찍는 법
달 촬영은 달에 인물을 넣고 최대한 망원렌즈로 촬영하면 달과 인물을 크게 촬영할 수 있다. 이때 인물은 달을 등지게 되어 역광이 된다. 이럴 때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거나 또는 손전등을 이용 자신을 비추면 달과 인물 모두 디테일이 살릴 수 있다. 또한 인공조명(가로등 불빛)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혹 사진이 뿌옇게 나오거나 아니면 강한 빛줄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나도 모르게 렌즈에 손 기름이 묻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렌즈를 깨끗이 닦으면 대부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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