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4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협회 내부에서도 나왔다. 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회장의 4번째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2일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협회를 떠나라!'는 타이틀을 내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그동안 틈나는 대로 정몽규 집행부의 전횡에 대해 고발하고, 꾸준히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정몽규 집행부는 쇠귀에 경 읽기처럼 대부분 아무 반응이 없었고, 최근의 헛발질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점점 더 심하게 됐다"고 최근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여러 논란을 질타했다.

   
▲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회장 4선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더팩트 제공


노조 측은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고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조 측은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그래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기대에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라며 "혹여나 내년 1월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 노조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그동안 많이 참아왔다는 설명을 보탰다.

성명서는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나머지 산적한 한국축구 개혁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며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정몽규 회장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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