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HL D&I한라가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사업을 확대해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분양 매출이 반영되면서다. HL D&I한라가 최근 선보인 주거 브랜드 '에피트'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 마포, 이천 등지에서 향후 자체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
|
|
▲ 에피트 브랜드 광고 이미지 ‘런칭편’./사진=HL D&I한라 |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증가했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한 791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계가 저조한 영업이익률로 고민하는 가운데서도 HL D&I한라는 영업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평균 2.61% 수준이었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3.73%으로 올랐다.
HL D&I한라는 상반기 실적에 관해 "강도높은 원가관리와 재무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신용등급 및 실적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HL D&I한라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자체사업 실적 반영이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5월 발행한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HL D&I한라가 수익성을 개선한 요인으로 자체사업 비중 확대가 꼽힌다.
HL D&I한라의 매출 가운데 자체분양사업의 비중은 지난 2021년 4.0%(544억 원)에서 2023년 11.9%(1775억원)로 지난 3년간 확대됐다. 이 기간 자체사업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75.1%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건축부문의 원가율이 97% 가까이 올라간 반면 자체사업이 74.1%로 나타나 전체 원가율을 90%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이는 지난해 양평 양근리 아파트가 분양 잔금을 회수했고, 부천 소사동 주상복합이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해 1311억 원의 분양대금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올해 실적 개선 기미가 나타나면서 자금조달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HL D&I한라는 올해 11월 서울 합정동에서 착공예정인 지상 38층 269가구 규모 주상복합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지난 7월 약 2000억 원을 조달했다. 경기도 이천 부발 에피트와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본PF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브릿지론 단계의 PF 잔액이 17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지난 6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도 완판했다. 총 560억 원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나머지 40억원의 추가 조달까지 성공했다.
HL D&I한라는 그간 사업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펴온 만큼 올해 5000여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비발디' 대신 지난 4월 새로 선보인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이천 부발과 용인 둔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에 적용해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