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강화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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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사진=DL이앤씨 |
주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DL에너지는 지난달 21일 DL그룹 본사에서 노르웨이 원전기업 노르스크원자력(Norsk Kjernekraft)과 SMR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DL이앤씨·DL에너지는 노르스크원자력과 협력해 노르웨이 수도 베르겐 인근 몽스타드 지역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SMR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미래 신사업으로 SMR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엑스에너지는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소형원전 업체 중 하나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캐나다 원전기업 테레스트리얼에너지(Terrestrial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까지 교류하고 있다. 이 회사는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통합용융염원자로(IMSR)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DL이앤씨가 SMR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SMR 사업의 잠재력이 크고, 주택 사업만으로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SMR은 전기출력 규모가 300메가와트일렉트릭(㎿e) 이하의 소형모듈 원자로다. 일체성 설계로 사고가 나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위험이 적고 크기가 작아 설치 환경 제약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미래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주요국이 모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2035년 SMR 시장이 최대 6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DL이앤씨는 주택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5위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지만 매출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
이에 주택 사업 비중을 낮추고 SMR 등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진행 중인 것이다.
실제로 주택사업 비중은 서서히 줄고 있다. DL이앤씨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8.80%에서 올해 2분기 61.44%로 7.36%포인트(p) 줄었다. 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L이앤씨 주택본부 직원 수는 △2022년 말 2724명 △2023년 말 2590명 △2024년 6월 말 2418명으로 줄었다.
DL이앤씨는 이밖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 분야(CCS/CCU) 등 친환경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 분야에 이미 10년 전부터 진출해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에서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하기도 했다.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SMR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운영·보수 분야까지 SMR 생애 주기의 모든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탄소중립과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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