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2 단계 적용…대출 제한 시작
9월 수도권 분양전망지수 93.2…미분양 전망 지수 91.0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적용하면서 대출 규제가 본격화했지만 아직 분양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 동향을 나타내는 아파트분양 전망 지수와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 모두 이달 들어 대출 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국 평균 6.5p 상승한 93.2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13.6p(104.3→117.9)로 수치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서울(111.1→128.2, 17.1p ↑), △인천(92.9→107.1, 14.2p ↑), △경기(108.8→118.4, 9.6p ↑) 모두 큰 상승폭을 보였다. 비수도권 지역은 5.0p(82.9→87.9) 상승했다.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도 전달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9월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3.3포인트(p) 하락한 91.0으로 집계됐다.

분양 전망 지수와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 모두 10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분양과 미분양이 증가, 낮으면 감소를 의미한다.

9월 분양 전망 지수 93.2는 100 이하지만 전국 아파트가 완판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전달보다 6.5p 상승하며 분양 열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미분양 전망 지수도 지난 5월 기준선(100.0)을 넘긴 뒤 6월과 7월 모두 110.3을 기록하며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반등하면서 8월(94.3)과 9월(91.0)에는 기준선을 하회하며 지수가 하락했다.

따라서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인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이달부터 시행 중이지만 당장 분양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혹은 전세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청약 시장 분위기가 아파트 매매가 흐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건설 경기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해당 지표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분양 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분양 시장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8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은 12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지수도 수도권은 전월 대비 13.6p 상승한 117.9를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87.9로 여전히 기준선(10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산연 이지현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과 지방 인기 지역의 미분양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의 대출 제한 움직임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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