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우아함 강조한 패션…모노톤 컬러감으로 절제된 스타일링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 가을 ‘드뮤어룩(demure look)’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패션업체들도 단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소개하며 드뮤어 스타일링 수요에 발 맞추고 있다. 의류를 넘어 슈즈, 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드뮤어 스타일링이 적용되고 있다.

   
▲ 누오보 가을 슈즈 컬렉션./사진=ABC마트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분한 컬러의 단조로운 디자인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드뮤어는 ‘조용한’, ‘얌전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Demeur’에서 파생된 단어로 절제를 통해 차분하고 우아함을 강조한 패션을 뜻한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SNS에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며 패션 뿐만아니라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드뮤어 스타일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올드머니룩에 이어 미니멀리즘과 가까운 트렌드로 편안한 핏과 상하의 톤을 맞춘 차분한 컬러감으로 단정하고 절제된 매치가 특징이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간 드뮤어룩 관련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니트 50% △블라우스 12% △롱 스커트 12% △원피스 20% 등 매출이 증가했다.

W컨셉에서는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드뮤어룩’과 관련한 가을 신상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론트로우'는 실키 블라우스, 오버사이즈 헤링본 블레이저 등 18종으로 구성된 24FW 드라마컬렉션을 선보였다. 실루엣을 다양화하고 드뮤어 트렌드를 느낄 수 있도록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를 적용했다. '우이', '주르티'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도 모노톤의 블라우스, 셔츠, 재킷 등 가을 신상품 인기가 높다.

드뮤어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은 의류에서부터 슈즈, 스포츠웨어까지 확산되고 있다. ABC마트는 자체 브랜드 ‘누오보’와 ‘스테파노로시’를 통해 드뮤어룩을 위한 슈즈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누오보는 단정한 디자인의 메리제인 슈즈 2종을 출시했다. ‘볼로나 1(VOLONA 1)’은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를 사용해 미니멀하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신발 입구를 비대칭 라인으로 디자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나리 1(NARI 1)’은 더블 스트랩 디테일로 데일리 패션부터 오피스 코어룩까지 활용도가 높다.

ABC마트의 이탈리안 감성 슈즈 브랜드 스테파노로시는 청키한 스타일의 남성용 스니커즈 2종을 내놨다. ‘데이크(DAKE)’는 빈티지한 감성을 담은 스웨이드 스니커즈다.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해 부드러운 착화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데님, 카고 팬츠 등과 매치하기 좋다. ‘타버트(TARBERT)’는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단정함을 강조했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도 클래식하면서 드뮤어 스타일링에 활용할 수 있는 클래식하면서 트렌디한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24FW 컬렉션명은 ‘TIMELESS WAYFARER’로 세련된 패턴과 차분한 컬러를 활용한 니트, 바람막이, 재킷 등으로 구성됐다. 

닥스골프는 이번 FW 컬렉션을 통해 플라워 패턴은 화려하다는 인식을 뒤집는 ‘카네이션 패턴’을 소개한다. 큼지막한 카네이션 패턴은 세련된 동시에 차분한 색상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진한 붉은색 카네이션 패턴의 바람막이 점퍼는 화사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플라워 패턴 모크넥 스웨터와 가디건은 차분하고 밝은 색상의 카네이션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 세련된 룩을 완성한다.

닥스골프는 일교차가 큰 가을철 라운딩을 위한 아우터도 베이지 컬러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단정함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도 보온성을 높인 팬츠, 풀오버, 티셔츠 등 우아한 라운딩룩을 완성할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한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 뿐만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드뮤어' 밈이 긍정적으로 인식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드뮤어 스타일링은 차분한 모노톤 색감이 가을 계절감과도 어울려 활용도가 높아 이번 시즌 관련 상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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