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50(홈런)-50(도루) 달성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포스트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4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가능성에 대해 한 얘기를 전했다.

   
▲ 올 시즌 타자에 전념하며 50-50 달성을 눈앞에 둔 오타니.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경기 투수 등판에 대한 질문에 "어떤 일이든 가능성에 대해 약간의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필요한 경우라면, 경기나 몸 상태 등 모든 것들이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대단한 일,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복귀에 베팅을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오타니는 재활 과정을 계속 진행 중이고 그가 포스트시즌 투수로 나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겠다"며 오타니가 올해 안으로 피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투타겸업'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투구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피칭을 중단했다. 9월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초고액 계약을 하고 팀을 옮긴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이번 시즌에는 피칭을 하지 않고 타자로만 전념하고 있다.

투타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던 오타니지만 타자로 전념하니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13일 현재 48홈런, 47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50 달성까지 홈런 2개, 도루 3개만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의 50-50 달성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여기에 투수 복귀 가능성이 새로운 화제로 등장했다.

   
▲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가 최근 피칭 훈련을 재개. '이도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그냥 나온 얘기는 아니다 오타니는 최근 피칭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 시즌 투타 겸업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긴 하지만 벌써 불펜 피칭을 소화할 정도다. 

오타니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까. 동화나 만화에서나 볼 법한 얘기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오타니는 '이도류'로 이미 숱하게 만화같은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오르고, 시즌 50-50을 달성한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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