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추석 연휴 기간 중 영광·곡성 집중 공략
영광군수 재선거 여론조사서 두 정당 후보 간 박빙 양상 보여
민주-혁신당, 연일 입장문 발표하며 신경전 이어가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지난 13일 호남선 기점인 서울 용산역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나란히 총출동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4곳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1곳의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특히 호남의 두 지방자치단체장을 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지략싸움이 점차 격화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요 인사는 지난 13일 용산역에서 나란히 귀성 인사를 한 후 추석 연휴 동안 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과 곡성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 지난 8월21일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에서는 해당 지역구 의원인 권향엽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비롯해 주철현 최고위원(전남 여수갑),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원 활동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조국 대표가 연휴 기간 동안 현지에서 생활하며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에서 출마하는 선거 후보자 공천은 모두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후보자로 장세일 전 전라남도의원을, 곡성군수 후보자로는 조상래 전 전라남도의원을 각각 확정지었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장현 김대중재단 영광군지회장이 영광군수 후보자로 나서고 곡성군수 후보자에는 박웅두 곡성군치유농업협의회 대표가 공천됐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특히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두 정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남도일보·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10~11일 영광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6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를 실시한 결과,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가 30.3%,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2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인  0.5%포인트였다.(조사방법 무선전화 가상번호(90%)·유선전화 RDD(10%) 이용한 ARS, 응답률 12.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광주방송이 지난 11~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6.3%,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0.1%로 역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내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방법 가상번호 100% ARS 휴대전화조사, 응답률 1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반면, 곡성군수 재선거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남도일보·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10~11일 전남 곡성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6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를 한 결과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9.6%,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는 18.5%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를 벗어났다. (조사방법 무선전화 가상번호(92%)·유선전화 RDD(8%) 이용 ARS, 응답률 20.4%,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광주방송이 지난 11~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리서리뷰 의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0.3%,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1.0%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를 밖이었다.

두 정당 간 호남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양당 간 신경전으로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단일화 여부 역시 두 정당 간 신경전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두 정당에 따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경지 후보를,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를 각각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한 바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는 전에도 두 번 (선거에)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며 후보 간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민주당 측에 요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만찬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사진=더불어민주당

이에 대해 황명선 민주당 10.16재보궐선거 지원단장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 대표가 네거티브 행위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외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임했던 초심을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왜곡이 아니다"라며 "지민비조하라는 말은, 조국혁신당은 앞으로 지역 선거에는 나설 생각은 말라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황 단장은 전날 재차 발표한 입장문에서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조국혁신당의 전략이라면, 차라리 솔직하고 떳떳하게 바뀐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옳다"며 "쇄빙선을 자처하던 초심을 되새겨 쇄빙선의 방향과 대상을 올바르게 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