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날씨 예보 벗어나 날씨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는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우리나라 ‘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향년 89세로 15일 별세했다.

   
▲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사진=기상청 홈체이지


1935년생인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하다가 1970년대 동양방송(TBC) 등에서 날씨를 전달했다. 

1960년대에는 국립중앙관상대 직원들이 딱딱하게 날씨를 예보했으나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를 활용해 예보 전달력을 높였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는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김 전 통보관은 2000년 제16대 총선 때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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