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선점한 국내 시장 수요 대응 위해 편의사양 적용 모델 들여와
현대차 강세 보이는 해외시장서도 비슷한 경향 짙어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최근 차량 옵션에 대한 선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도입하는 사양들은 현대차의 옵션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자동차


1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수입 브랜드 모델들은 해외 시장 대비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적용돼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모델들이 적용하고 있는 사양들이 수입차와 달리 기본 옵션으로 적용돼 판매량 확보에 나서자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은 현대차의 차량 옵션들에 고객들의 눈높이가 맞춰져 특수성을 가진다. 이로인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옵션이 없을 경우 구매에 대한 판가름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역체감'이 심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에 특화된 옵션으로는 통풍시트가 있다. 심지어 최근 현대차는 내놓는 모델의 경우 과거 추가 금액을 내고 적용해야 했던 옵션들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도 국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옵션을 기본 적용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통풍시트와 같은 편의사양은 물론 안전 사양에 적용되는 옵션까지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요소를 적용해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통상 해외 브랜드의 경우 차량이 제조될 때 자사 브랜드 국가에 기준을 맞춰 생산되고 이후 국내에 수입된다. 때문에 국내로 들여올 때는 따로 국내 시장 수요에 맞는 옵션을 요청해 생산되기도 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에 맞춰진 눈높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옵션을 추가해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인해 차량의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브랜드 모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독 한국에서 먼저 공개되는 이유도 이와 연관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최신 기술들을 먼저 공개해 소비자들에게 기술이 익숙해지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해외 브랜드들은 새로운 기능을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여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전략을 채택한다.

최근 지프의 전기 SUV 어벤저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에는 출시됐지만 바로 옆 국가 일본에서는 10월에서야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미치는 옵션 경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경향이 짙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를 들 수 있다. 인도의 경우 현대차가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에서도 현대차가 기본 적용한 차량 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브랜드들이 경쟁을 위해 최신 기능이 적용된 경쟁 모델을 출시하는 추세다.

업계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이 각 브랜드들이 차량 프리미어(공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차의 성장세가 큰 만큼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출시하는 이유도 있고 출시가 빠른 만큼 다른 국가 마케팅팀이 차량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고 향후 마케팅의 초석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