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국문화원, 9일~10월 27일 한국 영화 전시 '씬의 설계'
'한국 영화 특별전' 열어 '서울의 봄' '시민덕희' 등 상영 매진 사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깊어가는 북유럽의 가을, 찬란한 도시의 가을빛이 완연해지는 스웨덴에서 한국 영화의 향연이 펼쳐지며 스웨덴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2개의 특별한 한국 영화 행사가 열렸다. 그 첫번째는 한국 영화를 작품의 또 다른 이면에서 들여다보는 '씬의 설계 : 미술 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이하 '씬의 설계')이고, 또 하나는 '한국 영화 특별전(Korean Film Week-end)'.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이경재)이 영화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한국 영화 알리기에 나서며 마련한 이 2개의 한국 영화 행사는, 이미 스웨덴 시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K-컬쳐의 세계적 관심 속에서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관심을 받았다. 

   
▲ 스웨덴 스톡홀름의 주스웨덴한국문화원에서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 영화 관련 전시인 '씬의 설계'. 사진 왼쪽은 지난 13일 열린 조화성 미술감독 초청 간담회 장면./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먼저, 지난 9일부터 한국문화원 내 마련된 상설 전시장에서 전시를 시작한 '씬의 설계'는, 유럽에서도 영화를 진중하게 감상하기로 유명한 스웨덴 시민들에게 마치 한국 영화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알아가는 과정을 제공해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 달 27일까지 진행되는 '씬의 설계'는 한국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미술 감독의 작품과 제작 과정을 조명한다. 류성희 한아름 조화성 미술감독의 '헤어질 결심', '길복순', '한산' 등, 영화 속에서 보여준 작품들과 더불어 영화 속 세계가 어떻게 설계되는지 설명하는 인터뷰 영상을 전시해 스웨덴 내 한국 영화 팬들의 학구열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해당 전시의 부대 행사로 조화성 미술감독을 초청해 영화 속 시각화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스톡홀름 대학교 영화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서 조화성 감독은 실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며, 영화 제작 과정에서 미술 감독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요엘 프뤼크홀름 스톡홀름대 영화학과 교수는 “한국 영화의 명성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감독이 직접 영화학도에게 실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주어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난 14일과 15일 양일 간 스톡홀름 시내 그란드 시네마(Grand Bio)에서 진행된 '한국 영화 특별전(Korean Film Week-end)'은 그야말로 '핫'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 지난 14일과 15일 스톡홀름 그란드시네마에서 열린 한국 영화 특별전이 스웨덴 시민들의 관심 속에 한국 영화 총 6편의 상영됐다./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스웨덴 아시아영화제(Asiatiska Filmfestivalen)의 일환이기도 한 '한국 영화 특별전(Korean Film Week-end)'에서는 '은교', '최종병기 활', '한산', '시민 덕희', '서울의 봄'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상영되었다. 

특히 지난 제73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고,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임상수 감독·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헤븐 : 행복의 나라로'가 한국에서 본격 상영 전 상영돼 스웨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비교적 최근 개봉한 '시민 덕희', '서울의 봄'은 티켓이 매진되는 등 한국 영화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 영화제에 참석한 안나 크리스티안손은 “한국 영화는 몰입감이 굉장히 뛰어나고, 한국 영화의 감정 표현과 깊이 있는 이야기 구조는 정말 독특하다”며, “주말 동안 이렇게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한국 영화를 문화원 핵심 콘텐츠로 선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 특유의 학구적인 문화 향유 스타일을 감안해, 영화 관련 특별 행사 이외에도 매달 1-2회 ‘필름 써클’이라는 이름으로 주제별 한국 영화 상영 및 토론회를 진행해 한국 영화 마니아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