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그룹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방점 찍은 'ABC사업' 중 C에 해당하는 클린테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본격적으로 추진을 시작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구광모표 클린테크'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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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이 LG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영상을 통해 신년인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클린테크는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낮추는 기술을 말한다. 친환경 소재와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이다.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환경제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LG그룹에서 전기차와 관련된 배터리나 전자 장비, 배터리 소재 등을 다루는 계열사들의 약진은 두드러지지만, 클린테크와 관련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에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그룹은 바이오 플라스틱·탄소 저감 기술이나 친환경 기술 분야에 향후 5년 간 2조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그룹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클린테크와 헬스케어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제너럴애틀랜틱 펀드에 760억 원을 투자했다. 또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북미 지역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인더스트리,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에티온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이 외에 클린테크 관련 사업은 계열사인 LG화학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산업 소재 기술개발이라는 점에서다.
LG화학은 미국 곡물기업인 AD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t)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1년 12조원에서 연평균 23% 성장해 2026년에는 34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에서 나온 황산니켈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북미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CC와 손잡고 친환경 페인트 개발에도 나선다. LG화학이 미생물 발효 기반의 소재를 공급하고 KCC가 친환경 도료에 적용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LG그룹은 올 하반기 탄소감축 전략과 해외 탄소감축 사업 개발 등 계획 구체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클린테크 관련 연구개발 및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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