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전기차 수출 전년비 23.2% 감소…HEV 수출 32.5% 증가
대중화~프리미엄 모델 전기차 풀 라인업 구축…소비자 선택지 다양화
시장 상황 유연하게 대응∙전동화 총력…하이브리드 수요 적극 대응
EV 포비아 확산 막기 위해 고군분투…안전기술 개발 역량 집중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한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대폭 키워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유지하고,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는 등 전기차 수요 둔화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산 완성차 업체들(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이 올해 1∼8월 수출한 전기차 대수는 지난해 동기(23만3276대) 대비 23.2% 감소한 17만9203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21만629대) 대비 32.5% 증가한 27만9165대가 수출됐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 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 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전략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EV)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 맞다"며 다시 한번 전기차 투자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 BMS 인포그래픽./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대중화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퍼스트 무버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전기차는 기아 'EV3(4002대)'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1439대)'이었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전기차 캐즘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 이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한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키로 했다.

   
▲ 기아 EV3./사진=기아 제공

오는 2027년에는 EREV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처럼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케 하는 등 EREV가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전기차 포비아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 BMS를 공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MS는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BMS가 높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배터리를 총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는 연구개발 인력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각종 안전 기술들이 총망라돼 적용돼 있다"며 "전 세계 고객분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타실 수 있도록 현재 기술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안전 신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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