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기간 방송에 출연해 밥상머리 민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귀경길에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했다.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정치적 쟁점을 다루지 않고 음악을 추천하는 색다른 면모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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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커뮤니티 |
한 대표는 17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일일 라디오 DJ로 나서 자신이 직접 선곡한 '한동훈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고 음악과 관련한 대담을 나눴다. '한동훈의 플레이리스트'는 팝송, 재즈, 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 일곱곡으로 구성됐다.
한 대표는 "(대담 프로그램의) PD께서 음악 얘기를 많이 해줘서 내가 설득됐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에서 승낙했다"며 "그 이후에 여러 정치 상황이 많이 생겨서 '취소해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약속해놓고 취소하는 것은 이상한데다가 추석이니까 1시간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출연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한 대표는 △톰 웨이츠의 Way Down In The Hole △지미 헨드릭스의 Bold As Love △도어즈의 Summer's Almost Gone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 중 Im Abendrot △크라잉넛의 명동콜링 △그린 데이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비틀즈의 '애비 로드' 중 Come Together 등을 추천했다.
크라잉넛의 명동콜링을 추천하면서는 "이 (크라잉넛) 밴드를 데뷔할 때부터 봤다"며 "90년대 '드럭'이라는 클럽이 홍대에 있었을 때 크라잉넛이 드럭의 스타였다"고 홍대 클럽에서 밴드 공연을 즐겨듣던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가 SNS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면서는 "나도 한 번 (친구를) 신청해야 되겠다"면서도 "국민의힘이라고 안 받아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음악에는 네편 내편 없으니까 혹시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음악 얘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열리고 그러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처럼 기성 정치문법과 다른 행보를 종종 보여왔다.
그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 6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을 갖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즐기고 그중에서도 비주류 캐릭터 맹획을 선호한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집무실에는 이날 음악을 추천한 지미 헨드릭스를 비롯해 일본 만화 '원피스'의 조로 피규어 뿐만 아니라 유튜버 '침착맨'(이말년 전 웹툰 작가)의 피규어를 소장하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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