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2부리그(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코벤트리 시티를 상대로 쩔쩔 매다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자칫 망신을 당할 뻔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코벤트리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 2024-2025시즌 EFL컵(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에서 2-1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0-1로 뒤지다 후반 막판 제드 스펜스의 동점골, 브레넌 존슨의 극장 역전골이 터져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 존슨(가운데)이 극장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에 역전승을 안겼다. 손흥민(왼쪽)은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한 수 아래의 코벤트리를 맞아 정규리그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1.5군을 선발로 내세웠다.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 윌슨 오도베르에게 공격을 맡기고 미드필더는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를 기용했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로 꾸렸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에게 맡겼다. 캡틴 손흥민 등 핵심 주전들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 대기했다. 

초반부터 공격이 잘 풀리지 않던 토트넘에 이른 변수가 생겼다. 전반 18분 오도베르가 허벅지 통증으로 더 뛰지 못하고 브레넌 존슨이 긴급 투입됐다.

엉성한 조직력을 보인 토트넘은 전반 변변한 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한 채 답답한 모습만 보이다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는 대신 우도기를 빼고 좌측 풀백 제드 스펜스를 넣었다.

후반 들어 존슨과 데이비스의 슛이 나왔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공격에서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자 하는 수 없이 후반 17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솔란케와 베리발이 빠졌다.

토트넘이 진용을 제대로 갖추기 전 코벤트리에게 일격을 당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투입 후 불과 1분 만인 후반 18분 상대 크로스를 막지 못해 토마스 아산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리드를 잡은 코벤트리는 선수 여러 명을 교체해가며 지키기 작전을 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베르너 대신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코벤트리의 역습에 추가골 허용 위기에 몰리는 등 토트넘의 고전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매디슨과 연계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애썼으나 슛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쿨루셉스키의 강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답답한 시간만 흘러갔다.

   
▲ 스펜스(맨 왼쪽)가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려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손흥민(오른쪽에서 두번째)은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3분 동점골이 나왔다.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스펜스가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가 빠른 타이밍에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일단 패배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기어이 역전까지 했다. 후반 추가시간 펼쳐진 속공에서 벤탄쿠르의 스루패스를 존슨이 달려들며 슈팅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존슨의 극장 결승골로 토트넘은 힘겹게나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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